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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 사람이 죽을 때까지 무럭무럭 자란다면?사적인 산문 2020. 2. 25. 23:35
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했던가. 새해가 되자마자 나는 독감에 걸렸고, 병원에서 키를 쟀는데 성인이 되어 마지막으로 쟀을 때보다 2cm가 컸다. 독감에 2cm, 아픈 만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뻤다. 마침 퇴사를 했고 내 '쓸모'를 생각해보니 '굳이 회사들이 내가 필요할까?' 고개를 갸우뚱했고, 밥을 먹으며 '내가 숟가락 젓가락보다 쓸모가 있을까'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. 안도했다. 휴 '성장'했구나. 어릴 적 학교에서 키를 잴 때면 '얼마나 컸을까?'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줄을 서곤 했다. 그땐 신경 쓰지 않아도 성장했고 어른들은 내 성장을 기뻐했다. 나이가 들수록 오랜 시간과 큰돈을 대가로 지불해도 성장한 느낌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. 대신 곁에는 성장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생겼다. 그들은 마치 "..